“삼성, 8조원 투자해 OLED 생산설비 확충…애플에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

입력 2016-06-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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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18년부터 OLED 아이폰 출시할 듯…일부 기종은 2017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올해 8조원을 투자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설비를 확충한다고 1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스마트폰용 패널로 환산하면 2억 수천만 장 분량으로 현재보다 50% 이상 생산량이 늘어나게 된다며 미국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에 패널을 공급하는 체제를 갖추려 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애플은 OLED 아이폰을 내는 시기가 2018년이 될 것이라고 부품업체에 전달했으며 일부 기종은 2017년으로 앞당겨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애플은 OLED 패널 시장의 독점하다시피하는 삼성에 공급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탕정에 있는 공장을 확충한다. 올해 설비 투자는 패널 전체에서 10조원 정도인데 이 중 약 80%를 OLED에 쏟아붓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삼성은 LCD와 OLED를 합쳐서 연평균 5조원 정도를 투자했다. 현재 OLED 생산능력은 스마트폰용으로 환산하면 1년에 3억장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갤럭시 시리즈 등으로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2위인 애플과 경쟁하는 사이다. 그러나 애플은 반도체 메모리 등 삼성 부품 사업 주고객이기도 하다. 삼성은 스마트폰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수익원인 부품 사업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OLED 시장을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OLED는 유리를 사용하지 않고 기판도 곡면 등으로 가공하기 쉬워 제품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진다. LCD보다 색상이 선명하고 시야각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짧은 수명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삼성의 이런 대형 투자는 경쟁 패널 업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LCD 분야에서 세계 최대인 LG디스플레이도 향후 수년간 TV용 등을 포함해 OLED를 증산한다는 계획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재팬디스플레이도 500억 엔을 투자해 2017년 봄에 OLED 생산라인을 신설해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다. 애플이 OLED를 채택하면 다른 스마트폰업체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매우 커서 수요는 충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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