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시장을 왜곡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초단타매매를 차단하는 새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인 IEX그룹의 신규 증권거래소 설립안을 승인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SEC는 전날 미국의 13번째 정식 거래소가 될 IEX 방안을 승인했다. IEX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된 셈이다. IEX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과속방지턱(speed bump)’을 설치해 초단타매매를 차단하는 것이다. IEX는 모든 주문이 61km 길이의 광섬유를 통과하게 해 거래시간이 350마이크로초(마이크로초는 100만분의 1초) 늦춰지게끔 한다. 이는 정말 사람이 감지할 수 없는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는 컴퓨터가 나노초(10억분의 1초)의 속도로 매매할 수 있다.
IEX는 마이클 루이스의 2014년 저서 ‘플래시 보이즈: 월가의 반란’이라는 책의 중심인물들이 세운 회사라고 NYT는 소개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초단타매매가 시장을 조작하고 왜곡시키는 것에 반발해 이를 차단할 수 있는 거래시스템을 세우고자 IEX를 세웠다.
다른 증권사와 트레이딩업체들이 IEX에 거세게 반발하고 강력하게 로비를 펼치면서 수개월간 결정이 지연됐으나 SEC가 결국 IEX의 손을 들어줬다. IEX 반대론자들은 이미 복잡한 증시에 불필요한 복잡성을 새롭게 더해 소액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EC 위원 3명 모두 전날 만장일치로 IEX 거래소를 승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메리 조 화이트 SEC 의장은 “우리의 결정은 모든 소매와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이 강력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형 뮤추얼펀드는 새 거래소가 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매매할 수 있게 한다며 IEX 거래소를 지지하고 있다. ‘플래시 보이즈’를 읽은 많은 개미투자자도 IEX의 편에 서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