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국민투표 D-3] 고개 든 파운드…영국, EU 잔류 청신호?

입력 2016-06-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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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체제의 명운을 가를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사흘 앞두고 시장에서 변화의 기류가 선명하다. 조 콕스 영국 노동당 상원의원 사망 이후 첫 여론조사에서 EU 잔류 지지율이 탈퇴를 앞지르면서 시장에서도 영국의 EU 잔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새벽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6시18분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0% 올라 1.447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한때 1.4달러대가 무너지면서 2개월래 최저치까지 추락했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파운드화는 지난 17일에만 1.1% 급등해 이달 들어 첫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로화도 덩달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 오른 1.1329를 나타냈다. 채권 시장과 원자재 시장도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채권 가격은 지난 17일에는 약세로 돌아섰고, 유가도 7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회복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줄면서 금값은 하락했고 주가는 소폭 조정됐다. 모두 영국의 EU 잔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시장 분위기가 이같이 반전된 것은 17일부터다. 전날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요크셔 버스톨에서 영국 야당인 조 콕스 노동당 상원의원이 피습으로 사망한 비극이 벌어졌고 브렉시트 찬반 진영 모두 주말에 캠페인을 중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여론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9일 콕스 의원 피살 사건 이후 실시한 첫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우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어소시에이션에 따르면 더메일 일요판에 나온 17~18일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45%가 EU 잔류를 지지했으며 탈퇴 의견은 42%였다.

다만 격차는 3%포인트에 불과해 오는 23일 국민투표 결과를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을 시작으로 다른 EU 회원국의 이탈이 이어져, EU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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