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번 주부터 대리급 이상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계속되는 감원과 주택사업 규모 축소로 결국 주택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또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20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17일 경기도 판교 알파돔시티 사옥에서 희망퇴직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이어 세 번째로 희망퇴직 절차와 조건을 직원들에게 알리는 설명회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해와 올해 초 각각 800명, 600명 규모로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3차 희망퇴직이 앞선 희망퇴직과 비슷한 규모로 실시될 경우 총 2000여 명이 퇴직을 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주택부문 매각설 논란에 끊임없이 휩싸여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합병 당시 삼성물산 지분 5.7%를 사들였던 KCC가 지분을 다시 넘기고 대신 삼성물산의 주택사업을 넘겨받는다는 내용의 매각설이 끊임없이 돌았고,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이를 정식으로 부인했다.
지난 4월에는 건설부문에서 플랜트 부문을 떼어내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하는 ‘삼각분할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았고, 회사 측은 추진계획이 없음을 못박았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수주 등 신규 주택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결국 주택부문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나냐는 관측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주택부문 수주잔고는 지난 2014년 13조2000억 원대에서 지난해 말 13조 원을 겨우 넘어서는 수준으로 줄었고, 올해 초에는 12조8500억 원대로 축소됐다. 삼성물산이 과거에 따낸 시공권을 관리하는 수준으로 주택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측은 매각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처럼 사업 규모와 인력을 축소하다가 결국 주택사업을 떼어낼 것이라는 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