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 집중해부] 삼성SDS 사내벤처 시작한 네이버… 20년 만에 국내 대표 ICT기업으로

입력 2016-06-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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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블로그·카페 등 서비스 연이어 성공… 라인, 美·日 상장 추진 통해 글로벌 진출 속도

1992년 어느날 삼성SDS 연구원으로 입사해 5년차로 막 접어든 이해진 의장은 벤처 아이템을 구상한다. 이 의장은 신입사원 3명과 함께 네이버의 모태가 되는‘웹글라이더팀’을 만들고 연구 개발에 매진한다. 당시 삼성SDS는 사내 벤처기업이 일정 기간 인큐베이팅 기간을 거치면 독립기업으로 분가시키는 ‘사내 벤처포트’ 제도를 도입했다. 이때 사내 공모에서 선정된 1호 벤처가 바로 네이버다.

이들은 1999년 네이버컴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독립한다. 이듬해인 2000년 한게임과 합병을 거쳐 지난해 매출 2조7600억원, 직원 수 2300여 명의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네이버는 2000년 4월 27일 한게임과 합병을 추진하고, 마케팅 대신 서비스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00년에 세계 최초로 통합검색을 출시했고, 2001년 상반기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검색광고 모델을 선보였다.

합병 후 서비스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갖춰가던 네이버는 2001년 9월 사명을 변경했다. 네이버컴의 새로운 이름은 ‘Next Human Network’의 줄임말인 NHN이었다. 또 NHN은 네이버(Naver)와 한게임(Hangame)을 연상할 수 있는 이니셜이기도 했다.

NHN으로 사명을 바꾼 네이버는 지식인(iN), 블로그, 카페와 같은 서비스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특히 지식인은 이해진 의장의 아이디어가 컸다. 당시 이 의장은 검색 질의 중 검색 결과 콘텐츠가 0건인 검색 질의들을 살펴보다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후문이다. 당시 ‘우리 동네 슈퍼는 언제 문을 여나요?’와 같은 사소한 것들에 대한 검색 질의에는 답변이 전무했다. 이를 보고 이 의장은 묻는 사람과 대답하는 사람이 연결되기만 한다면, 일반인의 정보도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착안했다.

2009년에는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 및 인프라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NHN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을 설립했다. 그 결과 2011년부터는 독자적 광고 플랫폼을 적용했다. 그 결과 같은 해 2조14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NHN은 2013년 3월 라인과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을 나눠 LINE+(라인플러스)와 캠프모바일을 신설하고 네이버와 한게임의 사업을 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8월 1일, 13년간의 합병을 마치고 두 개의 법인으로 나누어졌다. 포털 부문의 회사명은 ‘네이버 주식회사’로 결정됐다. 네이버가 12년 만에 다시 서비스명을 회사의 이름에 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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