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자학 회장 '딸 말고 아들'에게 승계하나?… 장남 구본성 대표이사 선임

입력 2016-06-20 16:12 수정 2016-06-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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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경영 승계 구도가 '딸'에서 '아들'로 바뀌었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사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구 부회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헬렌 커티스와 체이스맨해튼은행, LG전자, 삼성물산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과 은행,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다방면에서 폭넓은 경영 실무능력을 쌓았다.

또한 동경 법정대 객원 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임원을 역임하는 등 미시·거시경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전문지식을 보유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영 전문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초 ‘2020년 매출 2조 5000억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한 바 있는 아워홈은 현재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급식시장 개척 가속화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한 국내 사업의 선진화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대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이에 아워홈은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참여 차원에서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아워홈이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함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질적 성장을 이루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오랫동안 아워홈의 최대주주(2015년 말 기준 지분율 38.56%)였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LG가(家)에서 최초로 여성 임원의 명찰을 달고 경영 전면에서 10여년간 활동했던 구지은 전 부사장이 아워홈의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금녀의 벽'은 깨지 못한 모양새다. 구 전 부사장은 구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그러나 지난 3월 아워홈 후계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일어났다. 구 전 부사장이 사내이사에서 해임된 반면 구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아워홈 등기이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구 전 부사장은 아워홈을 떠나 관계사인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구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는 점에서 경영 일선에서는 한발짝 물러난 모양새였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상근하지 않는 이사 가운데 회사와 특수관계에 있는 등기이사에 해당한다. 실제로 구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가 된 이후 어떤 직무도 맡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 부회장이 지난달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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