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계열사의 회사명에 카카오 브랜드 붙이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다음카카오에서 ‘다음’을 빼고 ‘카카오’로 출범한 이후 계열사명을 카카오 브랜드로 변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카카오에 따르면 게임 전문 계열사인 ‘엔진’의 사명을 ‘카카오게임즈’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명 변경은 오는 30일 엔진의 임시 주총을 통해 최종 확정되며 안건이 통과되면 엔진은 내달부터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
카카오는 엔진의 사명 변경에 대해 멀티 플랫폼 게임 전문기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공동체로서 일체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북미와 유럽에서 ‘검은사막’을 서비스하고 있는 ‘다음게임유럽’의 사명도 ‘카카오게임즈 유럽’으로 변경한다. 이달 중에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카카오게임즈 미국’을 설립해 해외 시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서비스명이 아닌 자회사명을 바꾼 것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금까지 인수한 자회사명을 그대로 두고 출시하는 서비스를 카카오 브랜드로 변경해왔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인수한 록앤올의 서비스인 김기사를 ‘카카오내비’로 변경해 올해 2월 출시했다. 또한 서울버스는 ‘카카오버스’, 지하철 앱은 ‘카카오지하철’로 변경하기도 했다. 카카오로부터 투자를 받은 두나무의 증권플러스는 ‘카카오증권’으로 이름을 바꿔 재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가 계열사에 카카오 브랜드를 붙이면서 앞으로 또 다른 사명 변경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브랜드로 사명을 통일해 일체감을 높이고 더 나아가 해외에서의 인지도까지 높이겠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계열사 중 카카오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곳은 케이벤처그룹(투자전문기업), 디케이서비스(운영 전문 자회사), 포도트리(카카오페이지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자회사가 서비스 하고 있는 것에 카카오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사명을 카카오 브랜드로 통일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