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49) 검사장의 주식 시세차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만간 김정주(48) NXC 대표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20일 김정주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진 검사장 의혹과 관련해) 김정주 대표는 특별한 피의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사업차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김정주 대표는 이날 오후 귀국했다. 검찰은 김정주 대표의 입국 시기를 확인한 뒤 김정주 대표가 이달 중으로 검찰에 출석할 수 있도록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정주 대표를 불러 진 검사장이 넥슨 주식을 매입한 경위와 매매대금 출처 등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진 검사장 등과 함께 2005년 넥슨 비상장 주식을 매입한 김상헌(53) 네이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13일 불러 조사했다.
김정주 대표와 진 검사장은 서울대 86학번 동기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주식매입 직전인 2002년부터 2년간 금융정보분석원(FIU) 파견 근무를 했고,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지냈다.
넥슨 측은 회사 경영을 고려해 주식 매입자를 급하게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2005년 당시 한 임원이 퇴직의사를 밝히면서 이 지분을 장기간 보유할 목적으로 사들일 사람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김정주 대표는 부인과 함께 7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당초 자신의 돈으로 주식을 매수했다고 밝혔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진 검사장은 이후 '처가에서 빌린 돈'이라고 말을 바꿨고, 넥슨은 지난 4일 대여금 형식으로 진 검사장에게 주식 매수자금 4억2500만원을 제공한 사실을 밝히면서 또 한 번 거짓해명으로 밝혀졌다.
한편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공동대표 등은 지난 4월 진 검사장을 고발 한 데 이어 김정주 대표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상 뇌물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