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중국시장 진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터넷 인구를 자랑하지만 페이스북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주총 질문 답변 시간에 지난주 자신의 중국 방문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중국시장을 배우고 연구하고 있다.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서 페이스북 주요 고객들과 면담한 사실도 전했다.
페이스북은 중국에 사무실이 없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에 광고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른 시일 안에 페이스북 진출을 승인할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중국 방문 당시 마스크도 없이 베이징을 조깅한 일이 화제에 오르는 등 페이스북은 여러 차례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한편 주주들은 이날 페이스북의 새 클래스C주 방안을 승인했다. 클래스C주는 1의결권이 있는 클래스A주, 의결권이 10장 있는 클래스B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페이스북은 클래스C주 발행을 통해 저커버그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12월 그의 아내와 함께 평생에 걸쳐 페이스북 주식 99%를 매각해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저커버그의 지배력이 약화하는 것을 우려해 보완책으로 내놓은 것이 클래스C주다.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논란이 생길 수 있지만 주주들은 그동안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며 페이스북의 놀라운 성장세를 이끌어온 저커버그의 경영 수완을 인정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피터 시엘 페이팔 공동 설립자 등 페이스북 이사 8명도 재선임됐다. 주주 5명이 제출한 ‘양성 소득 평등’ 방안은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