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메인 vs 브렉시트’ 시나리오별 자본시장 움직임은①

입력 2016-06-21 10:38 수정 2016-06-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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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하면 코스피 2100ㆍ원화 1100원…탈퇴땐 코스피 1900 붕괴ㆍ원화 1200원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지난 19~20일 국내외 금융시장을 본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21일 오전 9시 3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원 떨어진 1159.6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0일 장중 1159.7원까지 떨어진 이래 7거래일 만에 115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전날(20일)에는 11.9원 급락한 1160.9원에 마감했었다. 같은 날(현지시간) 유럽증시와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과 달리 아직까지 영국의 EU 잔류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잔류 시 원화 1100원, 코스피 2100ㆍ탈퇴 시 원화 1200원, 코스피 1900 붕괴 = 영국의 EU 잔류가 현실화하면 그동안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시장 심리가 되돌려질 것으로 봤다. 원ㆍ달러 환율은 1100원대까지 내릴 것이란 관측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영국이 EU 잔류를 선택하면 원ㆍ달러 환율은 5월 초중반 수준인 11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도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부결은 호재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미국의 재정절벽 위기가 해결됐을 때도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며 “영국이 EU에 남으면 코스피는 3분기 중 2180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원화가치와 코스피는 단기 급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 경우 EU 소속 국가의 추가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흥국 통화는 평가절하돼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12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교수는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은 경상수지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무역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는 증시에도 악재다. 코스피 지수 1900선이 단기간에 붕괴될 수 있다고 봤다. 1900 중후반에서 2000 초반을 맴돌던 박스권이 무너지면서 2000선 회복은 장기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더욱이 하반기 중 국내 경제성장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이유로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브렉시트가 영국 부동산가치 급락에 EU 경제성장률 하락, 글로벌 무역 위축, 국내 경기 침체라는 도미노를 타고 한국증시를 수렁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이다.

◇잔류 시 국고채 금리 상승, 기준금리는 하반기 인하 타진 = 브렉시트 여부는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EU 탈퇴 투표가 부결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7%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고채 금리는 최근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브렉시트 부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일 현재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641%를 기록했었다.

브렉시트가 부결되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하반기 통화정책은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금통위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하거나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는 중이다. 증권사 채권딜러는 “단기 관점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반등하겠지만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금통위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고려해 국고채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채권 금리는 하락한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4%까지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준금리도 인하가 유력해진다.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하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저금리 기조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4~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2%대의 성장률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금통위가 하반기 두 차례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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