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몰리는 ‘증시’ 불만 붙으면 되는데…

입력 2016-06-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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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예탁금 26조· MMF 120조· 주식활동계좌수 2247만 ‘연중최고’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 여파로 은행 저축상품의 매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증시로 쏠리고 있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과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우려가 해소된다면 증시로의 추가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고객예탁금 잔액은 26조1809억 원으로 전일보다 1조9626억 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치 24조7030억 원(2015년 7월 20일) 기록을 무려 1조5000억 원가량 뛰어넘는 수치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주식거래활동계좌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기준 2247만3849개에 달했는데, 이는 올 초 대비 100만 개 넘게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 단기성 자금인 MMF의 설정액도 16일 120조 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로 인하하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 자금이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고객예탁금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 9일부터다. 당시 고객예탁금은 23조6715억 원으로 하루 전보다 1조604억 원 늘면서 역대 4번째 규모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들 자금이 실제 증시로 유입될지 여부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분간 브렉시트 이슈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 범위 안에 있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이슈가 해소될 경우 국내 증시에 ‘안도 랠리’가 펼쳐지면서 현재 대기 중인 자금들이 증시로 본격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가능성을 점친다”며 “브렉시트 찬성으로 결론나면 증시가 안도 랠리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후 코스피는 빠르게 2000선을 회복하며 7월 실적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포심리가 진정되는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주식의 반등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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