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훈풍, 경기ㆍ인천 재건축도 불어줄까

입력 2016-06-21 11:55 수정 2016-06-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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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최대물량 쏟아져

▲부천 소사구 심곡본1-1구역 일대 심곡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부천심곡' 아파트 투시도.
▲부천 소사구 심곡본1-1구역 일대 심곡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부천심곡' 아파트 투시도.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경기·인천권 구도심의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불기 시작한 재건축 활기가 이 지역 구도심의 뛰어난 생활인프라 등에 힘입어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두산건설이 분양을 진행한 성남 태평동 건우아파트의 재건축 단지 ‘가천대역 두산위브’는 175가구에 1171명이 지원하며 1순위에서 6.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보다 먼저 시장에 나온 경기도 과천 주공 7-2단지의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평균 36.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분양권에는 약 2000만~3000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경기·인천권역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총 498가구 모집에 5756명이 지원해 11.56대 1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2.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 년이나 앞당겨 5배 차이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경기권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인기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구도심 지역의 공급이 부족했던 데다 뛰어난 생활 인프라와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안양시 호계동 인근 A 공인중개소 측은 “이 일대나 경기도 재건축ㆍ재개발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최근 서울에서 시작된 재건축 활기가 경기권으로 옮겨붙으면서 관심이 달라지고 있다”며 “구도심 인프라가 갖춰진 데다 중견ㆍ대형 등 유명 건설사 이름이 따라붙는 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ㆍ인천 지역에서는 약 22만6075가구가 분양됐지만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은 전체의 4%인 9947가구에 그쳤다. 이 지역의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은 2009년 2만4814가구가 분양된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물량이 한 번도 1만 가구를 넘어선 적이 없다.

분양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다. ‘가천대역 두산위브’의 경우는 차로 약 10분 거리인 위례신도시의 지난해 평균 분양가 1719만 원보다 20%가량 저렴한 3.3㎡당 1377만 원 수준으로 책정되며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다만 과천은 정부청사가 있었던 지역인 데다 애초부터 강남과 비슷한 집값을 형성했던 곳이어서 평균 분양가 역시 3.3㎡당 2678만 원으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ㆍ인천권에서는 총 1만2160가구의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이 쏟아진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최대물량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총 4234가구로 2009년 6051가구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주요 단지는 부천 소사구 심곡본1-1구역 일대 심곡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부천심곡’(354가구)을 비롯해 △경기 안양시 호계동 977번지 일원 호계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호계주공 아이파크’(1174가구) △안양시 안양동 80-4 일원청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안양청원 한양수자인’(419가구) △경기 의왕시 오전동 일대 의왕오전가구역(926가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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