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치를 세계의 음식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중심은 한국과 중국이다.
양국의 식품문화교류회가 21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내 한국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산시성 상무국 관료 및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와 왕욱동 중국경제망 총재, 박완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이하연 대한민국 김치협회 부회장,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를 비롯해 해외 바이어와 관람객, 현지 취재진 등 수백여 명이 참석해 부스를 가득 메웠다.
중국 내 국제식품안전 및 혁신기술 전람회 주관사인 중국경제망은 이투데이와 공동으로 이번 한중식품문화교류회를 주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행사 후원을 맡았다.
왕 총재는 “중국 국가경제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한중 문화교류에 줄곧 힘썼으며, 식품안전 홍보와 지식보급에 노력하고 있는 언론” 이라고 중국경제망을 소개했다. 이어 “김치는 한국문화의 상징으로 중국 지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더 많은 중국인이 한국의 김치를 먹고, 한국인은 중국 요리를 맛볼 수 있게 하겠다” 며 “라면을 먹을 때 김치를 곁들이는 음식문화가 한국처럼 중국에도 보편화되도록 란조우(중국에서 라면이 유명한 지역) 라면박람회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양국 경제교류가 더 큰 가능성을 갖게 됐다. 이런 가운데 열린 이번 한중식품문화교류회는 그 의미가 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문화이자 역사” 라며 “중국의 오랜 역사처럼, 김치는 한국의 고유 음식이자 대표적인 문화상품이다. 이투데이와 중국경제망은 앞으로 양국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박 소장은 “그동안 중국의 파오차이에 대한 위생 기준을 김치에 동일하게 적용해 대(對) 중국 수출이 어려웠으나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길이 열렸다”며 “이 자리를 통해 한국 김치제조 업체와 중국 유통업계 바이어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바란다. 연구소는 식품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에게 건강하고 위생적인 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치 명인인 이 부회장은 행사장에서 직접 김치를 만드는 시연을 펼쳐 참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 부회장은 “17억 중국인에게 김치를 먹이고 싶다” 며 “우리만 먹기에는 너무 좋은 음식이라 형제 국가와 나누고 싶은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