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분석 기업인 에스엔피제네틱스가 민간 유전자 검사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이달 30일부터 민간 기업이 소비자에게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생명윤리법이 시행됨에 따라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오는 8월부터 종합 유전자 검사 솔루션을 본격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정부나 연구소 기업체들의 용역을 받아 질병 관련 유전체를 분석하고 질병 진단법 등을 개발하는 연구 중심 기업이었다. 지금까지 3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4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한우를 판별하는 농산물 원산지 검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민간 유전자 검사 시장이 열림에 따라 사업 확대를 추진하게 됐다. 10여년간 인간 유전체 분석 사업을 통해 축적한 핵심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업 초기 화장품 매장 등 뷰티케어 사업장 등과 협력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생명윤리법 개정에 따라 민간업체에서 직접 실시할 수 있는 허용되는 유전자 검사 항목은 총 12가지로 미용 및 질병예방 분야로 색소침착 탈모 모발굵기 피부노화 중성지방농도 콜레스테롤 혈당 비타민C 농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시장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만큼 관련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이 외에도 에스엔피 페디케어(친자확인검사) 에스엔피 알콜케어(알콜분해 유전자 검사), 에스엔피 DM케어(당뇨 위험도 검사), 에스엔피 Asthma 케어(아스피린 민감성 천식 검사) 등도 의료기관과 연계해 진행한다. 순천향대병원과 협력해 아스피린 천식 진단 키트도 개발했다.
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특이하게도 영업손실이 2014, 2015년 각각 5600만원, 2억 8400만원이었는데 당기순이익은 14억 2100만원, 25억 6700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지분을 확보한 다른 코넥스 기업인 '엔지켐 생명과학'의 주가가 큰폭으로 뛴 데 따른 것이다.
신형두 대표이사는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충분한 자금은 확보됐다"면서 "일정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