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찬성 운동을 주도하는 단체 ‘보트 리브(Vote Leave)’를 제소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닛산은 이 단체가 선전물에 자사 이름과 로고를 무단 도용해 닛산이 마치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것처럼 표현했다고 제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국 고등법원에 보트 리브 전단물 사용 중단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닛산 최대 경쟁상대인 도요타는 물론 제너럴일렉트릭(GE)과 유니레버, 에어버스 등 다른 다국적 기업들도 보트 리브가 자사 승인 없이 로고를 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보트 리브는 전단지에 이들 기업 이름과 로고를 늘어놓으며 “브렉시트가 일어나도 많은 기업이 영국에 머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닛산은 영국에서 약 8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생산량 기준으로 영국 2위 자동차업체다. 닛산은 현지에서 연간 47만5000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며 80%를 수출하고 있다고 브렉시트를 반대해왔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그만큼 관세 등으로 수출이 어려워지기 때문.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사업적 관점으로 보면 영국이 EU 안에 있는 것이 좋다. 일자리와 무역, 비용 측면에서 가장 타당하다”며 “안정적인 위치는 불확실성의 총합보다 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도 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있다. 도요타는 영국 내 2개 공장에서 34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차량 19만대와 엔진 24만대를 각각 생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