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의 투자전략] 개미투자자들이 작전세력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입력 2016-06-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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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이 장기적으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게임의 룰을 확립하고 시장을 공정투명하게 운영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해 정보의 확산 속도와 파급 범위는 무제한적이며, 이를 접목한 투자전략 또한 급속히 진화해 정보의 공정성을 기하기란 쉽지가 않다.

최근 들어 양질의 정보는 기술장벽에 막혀 일부가 독식해 버리는 반면, 허위ㆍ과장 정보는 빠른 속도로 시장을 교란시키는 양태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이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 작전행위마저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 소위 ‘개미’들은 이같이 혼탁해진 자본시장에서 매우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들은 우선 투자정보의 수집과 분석 능력이 취약하다. 투자정보의 양도 빈약하거니와 정보의 진위를 가릴 능력도 부족해 그럴듯한 거짓 정보에 현혹되기 쉽다.

또 자금 규모가 영세하다. 1억 원을 운용하더라도 초우량주의 경우 100주를 사기가 어렵다. 그 결과 저가주에 투자하고 거래의 빈도를 늘리는 등 위험투자의 경향이 강하다.

그러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손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전문가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하라는 것이다. 환자가 의사의 조언을 구하는 것처럼 개인투자자들도 전문가의 지식을 빌리는 것을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다만 누가 전문가인지 판별하는 안목은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무료로 공개된 양질의 투자정보를 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령 거래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상장기업 주식 소유 현황, 기업공시, 기업실적, 시장정보 등이 무제한 제공된다.

그리고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상품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우량기업의 주가가 높아서 투자하기 힘들다면 소액으로 ETF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옵션이 부담스러우면 ELS나 ELW를 활용해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투자에 따른 불안 심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종목 선정, 목표수익률, 보유기간 등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그럴듯한 말에 현혹되지 않고 정석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정보의 왜곡현상과 비대칭성을 시정하고 건전한 투자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건전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려는 감독당국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 참여자들 스스로 게임의 룰을 지키려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경기의 결과를 존중하는 건전한 승부의 장은 결국 심판이 아닌 선수가 만드는 것이며, 심판의 역할은 평등한 결과의 분배가 아닌 공정한 경쟁과정을 관리하는 데 한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본인의 판단으로 투자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기투자책임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정보를 이용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투자자 자신의 몫이다.

특히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는 수익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손실 발생 가능성도 고려하면서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분산하고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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