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또 기름유출 사고 발생… 안전관리 허점 드러내

입력 2016-06-22 12:08 수정 2016-06-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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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5만4100ℓ 새… 공장 밖 배관 관리 소홀 안전관리 허점

▲여수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20일  GS칼텍스 여수공장 기름유출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여수환경운동연합 )
▲여수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20일 GS칼텍스 여수공장 기름유출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여수환경운동연합 )

GS칼텍스에서 또다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014년 1월 ‘우이산호 기름유출’에 이어 2년 만에 사고가 재발하면서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전라남도 여수시 중흥동 GS칼텍스 제품 1부두 인근 배관에서 경유 5만4100ℓ가 유출됐다. 이 배관은 부두에 있는 선박에 경유를 공급하고자 공장에서부터 연결된 것으로 GS칼텍스는 배관에 금이 가면서 기름이 새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름유출 현장을 조사한 여수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공장 바깥 배관의 밸브 쪽에 문제가 있어 기름이 새어나갔다”며 “공장 내 배관을 관리하듯 공장 밖의 배관도 상시로 관리와 검사를 해줘야 하는데 회사 측에서 이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1∼2㎝의 강철로 이뤄진 배관에 금이 가는 일은 흔치 않다. 다만 배관을 오래 써서 두께가 마모돼 압력에 의해 기름이 새어 나오는 경우는 있다.

GS칼텍스 측은 이와 관련해 “여수 공장과 공장 밖 배관은 GS칼텍스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나름 사고에 대비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자동화 시스템과 CCTV 등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고의 관리 감독을 맡은 여수시청 기후환경과 관계자는 “방제작업은 GS칼텍스가 단독으로 거의 마무리했다”며 “오염된 토양 부분에 대해서는 토양환경보전법에 의해 복원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제작업 결과를 놓고 여수시와 GS칼텍스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GS칼텍스 측은 “유출된 기름의 99% 수준인 약 5만3400ℓ를 수거했고, 남은 700ℓ는 유증기로 증발하거나 토양에 흡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바다로 나간 기름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수시청 기후환경과 관계자는 “유막이 형성돼 기름이 바다에 나간 건 맞다”며 “사고 지점에 오일펜스를 쳐놓은 상태고 방제선을 띄워 방제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2014년 1월에도 기름유출 사고를 겪었다. 당시 싱가포르 국적 유조선 우이산호(16만4169톤)가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원유2부두로 원유 27만8585톤을 싣고 접안을 시도하던 중 육지와 부두 사이에 연결된 약 200m 길이의 송유관과 부딪혀 사고가 났다. 당시 기름 유출량은 75만4000ℓ로 사고 해역 인근 신덕 마을은 해안가로 번진 기름으로 덮혔으며 이 마을 주변 해변과 공동어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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