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 하고 있다. 면세점의 성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본격적인 ‘승자의 저주’가 내린 것 아니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의 주가는 전날보다 0.52% 떨어진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19만1500원까지 하락,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새 빠진 주가는 10%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면세점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던 신규 면세점이 오히려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명품 브랜드 등의 입점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동점은 매출 확대와 직결되는 샤넬과 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는 물론 물론 8~9층의 기타 명품 브랜드 입점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운영 중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면세점 부문 예상 매출은 애초 기대치를 밑도는 3700억원에 머물고 영업적자는 1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대 명품 브랜드의 입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실적도 저조하면서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이달 들어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백화점의 현금 창출력과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삼성생명의 지분가치 등을 고려하면 주가는 저평가 상태지만, 면세점 충격으로 실적 개선이 아직 요원하다고 보고 있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유효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딜 것으로 판단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백화점 부문 실적은 2분기 이후 반등하면서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점이 리모델링을 마치면서 기존점의 매출 성장률이 1분기 2.1%에서 2분기 5.7%로 상승하고, 신세계몰의 매출성장률도 1분기 28%에서 2분기 32%로 고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해와 하남, 동대구 등의 신규 출점 효과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