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장마감 후 SK케미칼 주식 121만주 가량에 대해 대량매매가 발생한 가운데 최 회장의 보유주식수와 맞아떨어져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마감후 SK케미칼 주식 121만4269주 대량매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후 SK케미칼 주식 121만4269주에 대해 대량매매가 발생했다. 매매금액은 이날 종가(8만3000원) 대비 3%(2490원) 할인된 주당 8만510원씩 총 978억원에 이른다.
매도 주체는 개인이고, 국내 기관 및 외국인에 분산 매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보유중인 SK케미칼 지분(보통주 지분 5.86%, 121만4269주)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이 보유중인 SK케미칼 보통주 주식수와 이번 대량매매 주식이 딱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SK그룹의 지주회사 체체 출범과 맞물려 최 회장이 SK케미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대두돼 왔던 데서 비롯된다.
SK는 지난 1일 지주회사인 ‘SK’와 사업부문 ‘SK에너지’로 정식 분할됐다. 이어 6일 분할등기를 완료하고 지주회사 SK가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로 지정됨으로써 SK그룹은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최태원 회장 보통주 보유주식과 대량매매 주식수 동일
58개 계열사(7월2일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를 두고있는 SK그룹은 지주회사 출범으로 최 회장을 정점으로 33여개 계열사가 지주회사 SK에 편입됐다. SK C&C를 비롯, SK케미칼, SK건설 등은 지주회사의 ‘우산’에서 벗어나 있다.
SK가 SK에너지(이하 지주회사 소유 지분율 17.3%), SK텔레콤(21.6%), SK네트웍스(40.6%), SKC(44.2%), SK E&S(51.0%), SK해운(72.1%), 케이파워(65.0%)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이어 자회사가 손자회사를 거느린다.
지주회사인 SK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만 확보하고 있으면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최 회장의 지배기반이 견고해지는 구도다.
하지만 최 회장 개인의 SK 지분은 현재 0.97%에 불과하다. 부인 노소영씨와 사촌형 최신원 SKC 회장 등 일가 지분을 합해도 1%가 안된다. 최 회장이 최대주주(44.5%)로 있는 SK C&C 11.16% 및 임원 지분, 자사주 17.34%까지를 합해도 29.52% 수준이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빼면 12.18%에 불과하다.
◆매각자금으로 SK 지분확대 꾀하나 관심
최 회장 자신이 직접 나서거나 SK의 최대주주인 SK C&C 등 계열사를 통해 SK에 대한 지분 확충이 필요하다.
이 같은 필요성 때문에 최 회장은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는 SK케미칼 지분 5.86%, SK에너지 0.97%, SK건설 1.54% 등을 매각할 것이란 의견이 대두돼 왔다.
따라서 이번 SK케미칼 주식 121만4269주 대량매매의 매도주체가 최 회장일 경우 최 회장은 1000억원에 가까운 매각자금으로 지주회사인 SK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매매대금 978억원은 SK의 현 시세 13만4500원(현재 분할에 따른 매매정지 중으로 25일부터 매매개시) 기준으로 SK 보통주 지분 1.95%(72만6846주)를 살 수 있는 규모다.
현실화됐을 때는 최 회장의 SK 지분은 2.92%로 확대되고, SK C&C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도 31.47%로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