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른바 신공항 테마주로 불렸던 관련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들 대부분 기본적인 매출, 영업이익 등 펜더멘털과 관련이 없어 추종 매매에 대한 주의보도 잇따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남권 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되고,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신공항 테마주’들이 전날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최종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의 건설 부동산 관련 종목은 최근 급등세를 마감하고 대거 매물이 쏟아졌다. 밀양에 토지를 보유했다는 이유 등으로 밀양 테마주로 묶인 세우글로벌과 두올산업은 전날 하한가로 떨어졌다.
세우글로벌은 밀양 테마주의 대표격으로 떠올라 이달(전날까지)에만 33.2%, 올해 들어 130.2% 오르는 폭등세를 지속했다.
최종 후보지 발표 전날에도 ‘밀양’ 선정 시나리오가 금융투자업계에서 나돌았다. 그 탓에 추종매매 세력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10.45% 상승한 채 마감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전날 오후 3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제시한 뒤 시작된 시간외거래에선 하한가를 기록하며 폭락 조짐을 보였다.
역시 같은 최종 후보였던 ‘가덕도 관련 테마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가거도 신공항 건설이 확정될 경우 큰 수익이 기대됐던 부산의 레미콘업체 부산산업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김해공항 확장 사업이 실현될 경우 역시 가거도 못지않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부산산업은 이달 들어 34.6%, 올 들어 53.9%가량 오르는 등 가덕도 선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해 왔다.
김해공항 확장이 결정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관련 테마주를 찾는 작업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 테마주 상당수가 유력 후보 지역에 보유 토지가 있다는 정도의 연관성밖에 없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