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차단기ㆍ변압기 등 중전기기의 시험ㆍ인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한국전기연구원 창원 본원에서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000MVA 용량의 대전력시험설비증설사업 준공식 행사가 열렸다고 밝혔다.
‘대전력시험설비’는 전기기기에 고전압ㆍ대전류를 흘려서 정상 혹은 이상상태에서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설비다. 차단기, 변압기, 개폐기, 전력케이블, 피뢰기 등 각종 고전압 대전력 전기기기를 의미하는 중전기기는 전력계통에 연결돼 있어 제품출시 전 반드시 안전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시험평가 및 인증을 거쳐야 한다.
산업부와 전기연구원은 이같은 중전기기의 국내 시험ㆍ인증 수요를 충족시키고,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596억원(국비 1196억, 민간400억)을 투입해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에 나섰다. 이 설비는 다음달 1일부터 상용운전에 들어가게 된다.
MVA는 전기공급량을 표시하는 단위로 4000MVA는 △여의도 63빌딩에서 한달동안 사용하는 전기량(약 3500MW) △원전 4기 발전량(약 1000MW×4기) △일반가정 50만가구의 하루 전기소비량(약 8kW×50만호)과 비슷한 수준의 전기용량이다.
산업부는 이번 설비증설을 통해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이 생산하는 대용량의 중전기기에 대한 외국 시험소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시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제품개발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