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지름길인 파나마 새 운하가 오는 26일(현지시간) 개통된다. 기존 운하를 넓히는 대신 그 옆에 새로운 운하를 건설하기 시작한 지 9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새 운하 개통으로 통항 선박 규모가 커지면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도 지나다닐 수 있게 돼 북미에서 아시아로의 LNG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23일 전망했다.
길이 80km에 이르는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국제 물류의 요충지다. 다만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선박의 대형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됐다. 이에 파나마 정부는 총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대형 수문을 설치하는 한편 기존 항로 준설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기존보다 길이가 20%, 폭 50% 큰 선박도 통항할 수 있게 됐다.
신문은 이 파나마 운하의 확장으로 아시아와 미국 중남미 간 물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LNG 등 에너지 관련 분야라는 분석이다. 멕시코와 미국 셰일가스 유래의 LNG를 아시아로 수송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장 후 파나마 운하의 통항량이 크게 증가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항로 선택에는 통항료와 연료비, 항행거리 등 모든 비용을 계산할 필요가 있는데,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는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다소 거리가 길어도 파나마 운하를 우회하는 것이, 통항료를 포함한 총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한편 2017년에는 중남미 니카라과에서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잇는 새로운 운하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되면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포함해 향후 세계 주요 운하 사이에 통항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