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또 매각 추진..가능성은 희박

입력 2016-06-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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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자문사 CS 선정

한국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에 나선 것은 투자자 중 한 곳인 국민연금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산업은행은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현재 ING생명이 매물로 대기하고 있어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23일 관련업계 및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 매각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

KDB생명은 현재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와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PEF)가 각각 60.35%와 24.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보유중인 KDB생명 지분 전체(85.05%)인 것으로 알려졌다.

KDB칸서스밸류사모펀드(PEF)는 지난 2010년 산은이 2650억원, 칸서스자산운용이 200억원을 출자했고, 국민연금과 코리안리 역시 각각 2150억원과 500억원을 투자했다. 실제로 산은이 투자한 원금은 유상증자 등을 포함해 8500억원에 달한다. 장부가는 7000억원이다.

산은이 KDB생명 매각을 결정한 것은 PEF 투자자 중 한 곳인 국민연금과 정책금융 업무 강화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회사 매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 KDB생명 관계자는 "주주단에 국민연금이 있는데, 펀드 만기가 오기 전에 일단 매각하자고 내부적으로 결정이 났다"며 "산은에서도 매각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ING생명 등 경쟁 매물이 있어 매각에 불리한 상황이다. 또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이 9411억원에서 1조1728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보통 PEF는 펀드 만기가 다가오는데 투자 수익을 내지 못 하면 만기를 연장한다. KDB칸서스밸류PEF 역시 지난해 펀드 만기를 2017년 2월로 연장했다. 만약 투자자(LP)가 만기 연장을 원치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지분을 나눠 갖거나 GP(무한책임사원: 펀드운영자)를 교체한다.

한 PEF 관계자는 "지금 상황은 GP를 교체해봐야 득이 없으니 펀드 만기 전 재매각에 나선 것"이라며 "KDB생명 매각이 실패하면 다시 펀드 만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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