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으로 실탄확보한 동부대우전자, ‘프리미엄 제품’ 강화에 나선 이유

입력 2016-06-24 08:42 수정 2016-06-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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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한 동부대우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 중저가 실용 가전 제품에 집중했던 전략에서 탈피,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이달 초 프리미엄 가전 신제품 개발을 위해 659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증자는 지분의 49.4%를 차지하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참여하지 않아 25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6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할 당시 2017년까지 기업 공개(IPO)를 진행, FI에게 자금 회수를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내년 상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상태지만, 통상 IPO를 할 때 직전 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다는 점에서 당장 진행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22.1% 감소한 10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손실액은 적자를 지속한 139억 원이다.

하지만 올해 초 한국거래소가 상장 요건을 완화하며 동부대우전자도 부담감을 일부 덜어냈다. 이에따라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더욱 집중해 상장 요건에 맞는 실적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유상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프리미엄 신제품 개발과 판매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에 쓸 예정이다. 특히 선두 가전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했던 프리미엄급 제품 라인업을 확충해 매출 신장과 수익성 개선을 노릴 방침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경사드럼’ 신제품을 필두로 3도어 냉장고 ‘클라쎄 큐브’,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등 대형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신제품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중남미 특화 ‘망꼬라 냉장고’와 ‘쉐프 멕시카노’ △동남아 특화 ‘바틱 세탁기’와 ‘아얌고랭 프라이어 오븐’ △중국 특화 차(茶) 보관 3도어 냉장고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지 특화 제품들의 후속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추진했던 구조조정 효과가 점차 나타나며 올해 1분기에 이미 30억 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증자대금을 재원으로 프리미엄급 신제품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더욱 큰 폭의 이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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