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33개 대형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시행한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1차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고 23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연준은 이날 1차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는데 33개 은행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연준은 지금보다 실업률이 5%포인트 이상 높아지고 금융위기가 약 2년 3개월 동안 지속되는 상황 등을 가정해 은행들이 이런 충격을 견딜 여력이 있는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 올해 조사에서 연준은 경기침체 가상 시나리오에서 33개 대형 은행들이 총 5270억 달러(약 604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의 4900억 달러에서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BNP파리바 자회사인 뱅크웨스트와 캐나다 TD뱅크 미국 지점 등 두 곳이 추가됐다.
연준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잇따라 일어나자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했으며 올해가 여섯 번째다.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이날 성명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는 일반인과 투자자, 감독당국 모두에 서로 다른 경제 역풍 속에서 금융업체들이 얼마나 잘 회복될 수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게 한다”며 “일어날 수 있는 미래의 스트레스 상황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 점이 건전한 스트레스 테스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에 떨어지면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계획을 연기하고 위기에 견딜 수 있는 자본을 추가로 축적해야 하는 등 부담을 안게 된다.
아직 은행들이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연준은 오는 29일 2차 테스트 결과를 발표한다. 2차 테스트는 은행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확보했는지가 조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