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에서 폭우와 우박을 동반한 초강력 토네이도가 몰아쳐 78명의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식간에 쏟아진 탁구공만한 우박은 건물과 사람을 쓰러트렸다.
23일 주요 외신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현지시간)부터 3시간여동안 옌청시 푸닝(阜寧)현 일대 산업단지에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몰아쳤다. 이날 토네이도 탓에 공장 한 곳이 무너져 78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우박을 동반한 토네이도 탓에 푸닝현 아터스(阿特斯) 태양광전력(캐나디언 솔라)의 4만㎡ 부지의 공장이 붕괴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특히 공장 내부에 보관돼 있던 유독성 화학물이 유출되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500여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해 공장에서 일하던 7명을 구조하고 300여명을 대피시키는 등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당시 토네이도의 풍속은 초속 56.1∼61.2m에 이르는 17급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가기상청이 정한 풍속 등급은 17급이 가장 강하다. 토네이도 당시 공장과 가옥의 지붕과 벽돌이 부서져 날아다니고 심지어 자동차도 강풍에 휘말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시간당 50∼100㎜의 폭우와 함께 지름 4∼6㎝ 탁구공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내리며 피해를 확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