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가 24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영국의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정되자 그 충격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업종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유입됐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6.33포인트(7.92%) 떨어진 1만4952.02를, 토픽스지수는 전날보다 94.23포인트(7.26%) 폭락해 1204.4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24일 새벽 7시 개표가 완료된 시점에서 잔류 48.1%, 탈퇴 51.9%로 나왔다. 이로써 영국은 EU에서 떠나게 됐다. 영국 유권자들이 2차 대전 이후 유럽 대륙에 확립된 정치·경제 질서를 거부하는 놀라운 선택을 한 것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자 영국 통화 파운드는 1985년 이후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폭락세를 연출하는 등 영국 역사 상 가장 극적인 24시간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자 미국 S&P500지수 선물과 영국 FTSE100지수 선물도 아시아 시간으로 24일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일본증시에도 선물 주도로 매도 압력이 강해졌다. 이런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한때 99.2엔으로 2013년 11월 이후 처음 100엔대까지 치솟자 오사카증권거래소의 닛케이평균 선물은 낙폭이 1000엔을 넘어 오후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10분간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 투자 전략가는 “며칠 간 영국의 EU 잔류 시나리오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있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크게 떨어질 줄은 몰랐다”며 “금융 시장이 모든 리스크 회피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며, 일본증시는 최근의 낙관론에서 투매 등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다이와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수석 투자전략가는 “앞으로 금융 시장의 동요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이 어떤 공조 체제를 보이느냐가 다음 초점이 될 것”이라며 다음 주도 브렉시트가 시장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