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포인트 시대, '주식형 펀드'에 박수를

입력 2007-07-25 15:30 수정 2007-07-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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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펀드 투자 바람직...은행이자 보다 높다는 만족 필요

25일 한국 증시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으로 2000포인트에 가볍게 안착했다. 이날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2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지난 2002년 3월 이후 약 5년만의 상향조정이다.

이제 우리 증시도 드디어 2000포인트 시대를 활짝 열어 제친 것이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지수는 연일 상승했고, 외국인들이 연일 엄청난 물량의 매도세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런 2000포인트 시대를 연 일등 주역은 단연 '주식형 펀드'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지수상승의 배경으로 수급의 '풍부한 유동성'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지난 20일에는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7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순자산총액기준으로 보면 93조원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향후 재투자를 감안하면 연내에 100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이와 같은 주식형펀드의 증가는 그동안 국내주식형펀드가 쌓아왔던 기반에 해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더해지면서 달성된 것이며, 저축에서 투자로 본격적인 자산배분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금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은 대략 난감하다.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펀드투자를 해도 되겠다는 희망과 혹시 '막차'를 타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왜냐하면 역사상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계속 상승해 왔으며, 2000포인트를 넘었다고 해도 밸류에이션 상 상승여력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늦었다고 생각해 펀드 투자를 하지 않고 시장에 소외되는 것 보다는 리스크를 조금 안더라고 지금이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펀드투자에 나서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대형주 펀드 투자가 바람직...해외펀드, 대안상품으로의 분산투자도 좋아

펀드 전문가들은 최근 기관들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업종대표주의 편입비가 높은 대형주 펀드에 가입하기를 권했다. 또한 분산 투자면에서는 해외투자펀드와 리츠펀드 등으로 자산을 배분해 분산투자의 효과를 거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대세 상승장에는 보수적인 성향 보다는 액티브한 운용을 하는 펀드들의 상승탄력성이 높다"며 "최근 업종대표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펀드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중 박 펀드애널리스트가 추천한 펀드는 대형성장주 투자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과 KTB마켓스타주식형을 꼽았다. 그 이유는 최근 단기수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장기성과면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펀드들은 하반기에도 양호한 운용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박 펀드애널리스트는 밝혔다. 또한 그는 메리츠종금에서 운용하는 e-일등기업주식 펀드 역시 0.544%의 저렴한 신탁비용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의 박승훈 펀드애널리스트는 "자산배분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ELS와 리츠펀드 등 대안투자펀드를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조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베타가 낮으면서도 현재의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펀드를 선택하거나 해외주식형과 대안상품으로의 분산을 통해 국내 투자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활용"하라고 권했다.

▲은행이자보다 높다는 만족감 필요

또한 전문가들은 지금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늦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조금더 일찍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빠른 상승속도로 인해 조정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또한 최근의 급격한 주가상승으로 인해 벨류에이션 매력도 사라지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유동성에 기업실적 개선이 뒷받침 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그는 "단순히 과거의 경험만으로 시장을 예측하지 않고, 시장의 큰 추세를 살피면서 원칙을 지켜 투자한다면 앞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달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고민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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