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2000포인트 안착을 준비할 때

입력 2007-07-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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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증시는 역사적 고점인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장중 2000선을 잠시 넘은 적은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전일대비 11.96포인트(0.60%) 상승한 2004.22로 장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6.13포인트(0.75%) 상승한 819.60로 마감했다.

미국발 기업실적 부진과 서브 프라임 모기지 우려로 하락 출발했던 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으로 단번에 2000포인트의 문턱을 넘었다.

한편,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6681억원의 대규모 매도세를 펼쳤다. 8일째 연속 매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2000선 안착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로 일평균 20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건 2000포인트 안착을 긍정적이게 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2000포인트 안착에는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는 외국인의 매도 속에 지수가 상승하는 건 불안 요인일 수 있다며 2000선 안착을 테스트 하는 과정은 8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은 이미 예고된 호재였기 때문에 돌발 호재라고 보기는 어렵고 주가지수 2000포인트는 선진국 지수로 가는 통과점으로 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불안요인이기는 하지만, 2000선 안착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라며 "기관의 매수 여력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상승은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도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발표로 우리 시장이 크게 바뀐건 없다"며 "중요한건 수급의 측면에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악재가 없는 이상 시장은 조정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큰 추세상으로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왠만한 악재에는 흔들릴 장세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화증권의 민상일 연구위원은 "오늘 2000포인트 돌파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발표 외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2000선 안착은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위원은 그 이유로 개인과 기관의 매수에는 한계가 있고 또 외국인이 연일 매도하는 가운데서 지수가 상승하는 건 수급 측면에서 불안한 요인이기 때문이라는 거다.

따라서 그는 "8월말까지 2000선 안착을 테스트 하는 과정이 펼쳐질 것"이며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됐던 코스닥 종목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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