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중 가장 시끄러운 아칸소 17번홀(파3)에서 리디아 고(19·캘러웨이)가 빨간 멧돼지 모자를 쓰고 마음껏 즐겼다. 갤러리들의환호성에 화답을 하면서 손을 흔들며 그린으로 성큼 걸어겄다. 우승을 확정지은 듯 했다.
누구도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리디아 고를 막지 못했다. 리디아 고가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경기를 일방적으로 이끌다가 우승, 시즌 3승을 올렸다.
전날 무려 9타나 줄이며 공동선두에 나선 리디아 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8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196타(66-62-68)를 8년만에 우승을 노린 공동 2위 모건 프리셀(미국)과 캐디 쿵(대만)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통산 13승을 올렸다. 올 시즌 지난 3월 기아클래식과 아나 인스피레이션에서 연속 우승한데 이어 이번에 우승을 추가했다.
또한 지난주 김세영(23ㆍ미래에셋)에 이어 한국(계) 우승을 이어갔다.
리디아 고는 18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아이언으로 끊어쳤으나 왼쪽 해저드에 굴러 들어갔다. 네번째 샷도 그린을 넘었다. 퍼터로 다섯번째 샷을 해 핀에 붙여 보기를 범하고도 우승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리디아 고는 5번홀까지 버디를 4개나 뽑아내며 공동선두로 출발한 모건을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다가 버디 2개, 보기 3개를범했다.
한국선수 중에는 유선영(30)이 12언더파 201타를 쳐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