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구광모 ㈜LG 시너지팀 상무가 4세 승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다른 대기업집단과 마찬가지로 후계 승계에 쓰일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지난해 LG상사에 인수된 비상장 물류업체 범한판토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지분 51%(102만주)를 3147억원 규모에 취득했다. 범한판토스는 범 LG가 기업이다. 기존주주는 구본호(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정회씨의 손자)씨 46.1%, 조원희(구본호씨 모친)씨 50.9%, 기타 3% 등이다.
LG상사가 지분 51%를 취득하는 것과 별도로 구 상무는 범한판토스 지분 7.50%(15만주)를 개인 명의로 사들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두 딸인 구연경, 구연수씨도 각각 지분 4%, 3.50%를 취득했다. 범한판토스는 오너일가 4세가 지분 19.90%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가 향후 승계재원 마련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 물류일감을 도맡으며 기업가치를 키우고 상장을 통해 오너일가는 차익을 실현, 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와 맞물려 범한판토스 외형도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LG상사는 범한판토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하이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두 회사의 물류사업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병 목적을 밝혔다. 하이로지스틱스 지분 장부가액은 1054억원 규모다.
한편 범한판토스는 해상·항공 및 창고·통관 등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LG그룹의 해외물류를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조208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7억원, 995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