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현대 500억 번다?” 파나마운하 개통의 숨은 계산법

입력 2016-06-27 11:17 수정 2016-06-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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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커진만큼 비용 낮아진다” 4월부터 변경된 통항료 정책 호재

(사진 = YTN 화면 캡쳐)
(사진 = YTN 화면 캡쳐)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가 9년간의 확장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 대형 선박이 부족한 한진해운, 현대상선에게는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나오지만 ‘통항료 정책’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102년 만에 확장 개통해 통항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커진 파나마 운하에 통과 가능한 선박이 기존 45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수준에서 1만4000TEU 급 이상으로 3배 정도 커지게 된다.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에 대해 해운업계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파나마운하가 확장돼 대형선박이 투입됨으로 기존 운하 통항 선박들이 다른 항로로 전배되는 현상인 케스케이딩 효과(Cascading Effect)와 미주 항로 공급과잉, 그에 따른 운임료 하락 등으로 전 해운시장에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적 선사들은 글로벌 리더들에 비해 1만3000TEU급 이상의 주력선대가 부족해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다. 해운 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한진해운은 7500~1만TEU급 선박 25척, 1만~1만3000TEU는 35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이상 규모의 선박은 없다. 현대상선 역시 각각 10척, 21척, 0척으로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138척, 66척, 96척)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한진해운은 기존 파나마운하 통항 선박이었던 4000TEU 컨테이너선 13척 중 일부는 반선, 미주서안 투입, 동남아 항로로 배치시키고 대신 6000TEU와 7500TEU 선박 9척을 미주동안(파나마운하 통과)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기존 4600TEU 컨선 6척 모두 동남아 항로 배치시키는 대신 1만TEU 선박 5척을 파나마운하 통항 용도로 투입할 예정이다.

물론 운송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 등 긍정적인 기대감도 있다. 특히 파나마운하 확장과 함께 지난 4월부터 통항료 체계가 변경, 선박이 커지는 만큼 통항료가 낮아져 그만큼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4000TEU 컨테이너선이 60%를 적재(2400개)했다고 가정했을 때 이전 통항료 체계에서는 1번 통과할 때마다 31만5200달러(편도, 약 3억7455만원)를 납부해야 했다. 새로운 통항료를 적용하면 1만TEU 컨선 60% 적재(6000개)시 71만달러(8억4369만원)를 납부하게 된다. 즉 4000TEU에 6000개의 컨테이너(2.5척)를 싣고 통과 것보다 1만TEU에 6000개 컨테이너선을 싣고 통항할 경우 매번 약 7만8000달러(약 9269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

1만TEU를 투입하는 현대상선과 7500TEU를 투입하는 한진해운은 지난해 통과 수, 물동량 증가분 등을 감안하면 연간 최대 50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해 한진해운이 벌어들인 영업이익(369억)보다 큰 수치다. 지난해 한진해운은 510번을 통과해 약 5300만달러(약630억)원, 현대상선은 280번을 통과해 약 2800만달러(약 333억원)의 통항료를 지불했다. 전 세계 선박들이 파나마운하를 통과한 회수는 1만2000회이며, 이 중 국내 선박 전체 통과 회수는 총 970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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