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5년간 사업의 준공기일을 270억원의 추가비용을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은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업무보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LH가 발주계약을 체결한 132개 사업에서 준공기일을 지키지 못해 270억원의 추가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추가비용은 추후 간접비 정산을 통해 LH가 해당 업체에 지급해야 한다.
공사가 가장 많이 지연된 사업장은 ‘평택 소사벌 수질복원센터 시설공사’로 총 1776일이 늦어졌다. 이 공사는 애초 2010년 7월 7일 착공해 2012년 9월 18일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하수유입량 부족으로 종합시운전이 연기되면서 작년 12월 8일에 준공해 14억6000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같은 이유로 화성 향남2지구 수질복원센터 시설공사도 395일이 지체되면서 12억1900만원의 추가 건설비가 투입됐다.
광주전남혁신도시 수질복원센터시설공사는 당초 2014년 10월 31일 준공돼야 했지만, 올해 말로 2년간 연기되면서 6월 현재 15억7800만원의 추가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 옥포 보금자리주택 조경공사(447일), 인천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 조경공사(227일) 등 택지개발사업도 지연되면서 공사비가 증가하고 있다.
정 의원은 “LH의 부채가 올해 134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공사를 제때 진행하지 못해 추가비용까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공사 기간은 국민에게 한 약속인 만큼 발주한 사업이 정체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과 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