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브렉시트는 매수의 기회?

입력 2016-06-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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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Keep calm and Carry on).”

이 문구는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 정부가 당시 영국 국민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포스터 문구다. 지난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로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이 문구가 투자자들에 현명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엉뚱한 투자자(The Irrelevant Investor)’라는 금융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리톨츠자산운용의 마이클 바트닉 리서치 디렉터는 24일 브렉시트 여파에 따른 향후 리스크와 우려에 대해 패닉에 빠질 필요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브렉시트 리스크를 피하려다 오히려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바트닉 디렉터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과거의 위기 당시 전후의 주가 움직임을 들었다. 예를 들어 1987년 다우지수가 ‘블랙먼데이’에도 당시 다우지수가 하루 사이 22.6% 폭락했지만 그 뒤 5년에 걸쳐 61% 뛰면서 하락폭을 만회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도 증시는 폭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1년 뒤 평균 주가 수익률은 7%였고, 5년 뒤에는 43%에 이르렀다. 그는 이밖에 1989년 미국 저축대부조합 사태와 2000년대 닷컴 버블 붕괴 당시와 2001년 9·11테러 등 위기 당시 이후에 큰 폭의 오름세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바트닉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러한 결과에 어떤 개념이 있는지는 절대 알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위의 6가지 사례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더 중요 것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24일 유럽증시를 비롯한 주요 증시는 브렉시트 여파에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범유럽증시인 스톡스600지수는 7% 넘게 하락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3.15% 하락 마감했고 다우지수도 3% 넘게 빠졌다. 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브렉시트에도 향후 12개월간 미국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올 연초 큰 변동성을 겪었지만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3.4% 올랐음을 지적했다. 헐버트는 또 일반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매도(short selling)가 약세에 베팅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최근 몇년간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공매도에 대해 반대개념을 의미하는 지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즉 공매도 강도가 높을 수록 향후 강세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고, 공매도 강도가 낮을수록 약세장 가능성이 높다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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