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고질병 퇴행성관절염, ‘나이 탓’보다 ‘조기 치료’가 먼저

입력 2016-06-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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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0대로 접어든 이 씨(61세, 여성)는 2년째 무릎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방치해왔다. ‘나이가 들면 다 그런 것이다’, ‘이 나이에 무릎은 병원에 가도 별수가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자 더는 참지 못하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병명은 퇴행성관절염. 이 씨는 관절내시경수술을 받은 후에야 예전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고령자들이 허리나 무릎, 팔, 어깨 등의 관절 부위를 주무르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은 아주 익숙한 풍경이다. 노인들에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찾아오는 관절의 통증,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주된 질환은 역시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반복적인 관절사용으로 인해 관절을 보호하고 있던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연골의 손상과 염증이 통증, 부기, 열감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은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데, 그중 무릎 관절염은 70대 이상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한 번쯤 앓았던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하다.

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명예원장은 “무릎 관절이 다른 관절보다 높은 유발률을 보이는 이유는 무릎 관절이 신체의 무게를 지탱하는데다 보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무릎은 다른 관절보다 빠른 속도로 퇴행성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비만이나 운동부족, 잘못된 자세 등은 무릎 관절염의 발병을 부채질하는 요소다”고 설명했다.

연골의 손상 정도가 크면 불가피하게 인공관절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대한 자신의 연골을 보존하면서 간단하게 치료하기 위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최근 퇴행성관절염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빠른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관절 내부에 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삽입해 손상 부위를 직접 확인하는 의료장비다.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확인하면 바로 수술 기구를 내시경 주변에 삽입해 손상부위를 제거할 수 있다.

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명예원장은 “관절을 직접 관찰하며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에 있어 CT 또는 MRI보다 비교적 정확하게 질환을 발견할 수도 있다. 무릎 관절염의 경우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후 치료도 가능하며, 관절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만 1cm 내외로 절개하기 때문에 환자가 갖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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