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뮤직’ 한국 온다…국내 음원업계 “나, 떨고 있니”

입력 2016-06-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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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플랫폼 이르면 내달 출시…멜론 55% 점유·지니 20% 국내 음원시장 지각변동 가능성

글로벌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뮤직’이 한국 상륙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음원업계에서는 애플의 공략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애플이 국내 음원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기존 시장 체계가 크게 흔들릴 것이란 우려감 때문이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애플뮤직의 가격 산정방식이 국내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28일 국내 음원업계에 따르면, 미국 애플이 운영하는 애플뮤직은 이르면 내달 중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고 국내 음원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뮤직은 현재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와 국내 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마무리 지은 상태로, 현재 출시 일정 조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도적 1위 멜론… 독주체제 깨질까 = 관련 업계는 애플뮤직이 국내에 진출하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단숨에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뮤직은 지난해 애플이 선보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서비스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글로벌 시장을 평정하며 단숨에 최고 강자로 뛰어 올랐다. 애플 충성도와 첫 가입자 3개월 무료 정책, 학생·가족 할인, 글로벌 음원 유통 등이 애플뮤직의 장점이다. 여기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앱을 별도 출시하는 등, 타 OS 사용자까지 아우르는 정책도 실시 중이다.

음원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올해 애플뮤직 서비스를 리뉴얼하고 국내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사업자들 중심의 음원 서비스 시장 지형도가 애플뮤직 진출로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음원 플랫폼 점유율은 멜론이 55%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니가 20%를, 나머지를 엠넷뮤직, 소리바다, 벅스 등이 나눠 점유하고 있다.

◇성공의 관건은 징수규정 해결 여부 = 애플뮤직이 국내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징수 규정 해결이 관건이다. 애플뮤직의 저작권료 산정 방식은 창작자와 플랫폼이 7 대 3으로 배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6 대 4 구조보다는 창작자가 수익을 더 많이 가져가는 형태다.

논란은 애플뮤직이 정상가격이 아닌 프로모션 이후의 가격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음원 1곡당 판매 가격을 700원이라고 한다면 저작권자는 70%인 490원을 가져간다. 하지만 50%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350원에 판매된다면 판매가의 70%인 245원을 가져가게 된다. 같은 상황일 경우, 국내에서는 프로모션 전 가격의 60%인 420원을 저작권자에게 지급한다.

때문에 국내 창작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애플뮤직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창작자들의 수익도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조건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볼 때 애플뮤직의 배분 규정은 한국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음원업계 한 관계자는 “창작자의 몫이 줄어드는 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애플뮤직이 정착하기 전에 저작권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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