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2014년 말 이후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일본은행은 28일 오전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후 처음으로 달러를 시중에 공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14억7500만 달러 규모의 입찰을 진행했는데, 전액 낙찰됐다. 이는 일본 국가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공개시장조작에 나선 2014년 말 15억28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는 영국의 EU 탈퇴로 시장 혼란이 커지면서 금융기관들이 기축 통화인 달러 확보에 얼마나 열심인지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달러 공급 오퍼레이션을 거의 1주일마다 실시했다. 일본은행이 금융 기관의 요구에 따라 시장 동향을 감안한 금리로 대출해줬다. 이번 금리는 0.87%였다. 금융 기관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고, 그래도 부족할 경우에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조달할 수 있게 한다. 앞서 일본은행은 10차례 달러 입찰을 실시했으나 절반은 응찰기관이 없었고, 응찰하더라도 100만 달러나 2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다가 23일 영국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로 결정이 나면서 세계 금융 시장에서 달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일본의 금융기관들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배경으로 외화 투자와 융자를 늘린 만큼 달러 수요가 강할 수 밖에 없다. 일본 국내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이 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비용은 한때 2011년 유럽 채무 위기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