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식품업체인 네슬레가 95년 만에 외부에서 사령탑을 영입했다.
네슬레는 내년 1월 1일자로 독일 헬스케어 전문업체 프레제니우스의 울프 마르크 슈나이더 최고경영자(CEO)를 새 CEO로 영입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네슬레가 외부에서 CEO를 맞는 건 1922년 이후 95년 만이다. 폴 불루케 현 CEO는 올 연말 퇴임, 내년 4월 주주 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에 취임할 전망이다.
네슬레는 사내에서 젊은 인재를 키워, 각국 현지 법인 경영을 맡기고 시간을 들여 본부 경영진을 육성하는 방법을 중시해왔다. 따라서 새 CEO도 사내에서 승진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깨고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건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네슬레의 실적은 환율 변동의 영향을 제외하면 양호하지만 신흥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해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슈나이더는 2003년부터 프레제니우스의 CEO직을 역임, 이 회사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성장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만큼 둔화하는 네슬레의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