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계가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原乳) 가격을 ℓ당 18원 인하를 결정했다.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첫 적용하는 것으로 향후 우유 가격도 소폭 인하될 전망이다.
낙농진흥회는 28일 올해 유가공업체들이 농가에서 사들이는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ℓ당 940원)보다 18원 내린 ℓ당 922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원유가격 연동제 적용에 따른 것이다. 과거 낙농가와 유가공업계는 가격 협상 과정에서 벌인 극단적 대립을 막으려고 매년 우유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결정하기로 가격연동제도를 도입했다.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 첫해에는 원유 가격이 ℓ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3% 인상했고, 2014~2015년에는 2년 연속 가격이 동결됐다. 올해는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는 등 인상 요인이 일부 있긴 했지만 원유가격 결정에 반영되는 우유 생산비가 줄어 가격 인하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15년 우유생산비 조사 결과'를 보면 우유생산비는 2014년 ℓ당 796원에서 지난해 763원으로 33원 줄었다. 전년 대비 4.2% 정도 감소했다.
이에 생산자 대표와 유업체 대표, 학계 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된 원유가격조정협상위원회는 지난 한 달간 협상을 벌였다. 협상 과정에서 생산자 측은 지난 2년간 인상 요인이 있었는데도 가격이 오르지 않고 동결됐던 점, 안정적인 생산기반 확보를 위해 인하 조정액을 최소화(ℓ당 16.20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가공업체 등 수요자 측은 수입 유제품에 맞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인하 조정액을 ℓ당 19.80원으로 최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상위원회는 양측의 이러한 입장과 지난해 인상 유보액, 소비자 물가 증가율, 원유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18원 인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