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3개월 운용 성적표가 30일 공개된다.
금융위원회는 ‘ISA 다모아’에 금융회사별 일임형 ISA 수익률과 각 모델 포트폴리오(MP)의 수수료를 비교 공시한다. 지난달 31일 1단계로 ISA 가입 및 자산운용 현황과 신탁형 ISA 수수료를 공개한 지 한 달 만이다.
이번 일임형 ISA 수익률 공개는 증권사만 해당된다. ISA 출시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수익률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 고려됐다. 3월 14일부터 일임형 상품을 판매해 온 증권사들이 먼저 공시하고 4월 11일부터 출시한 은행 및 일부 증권사는 7월 말부터 공개한다.
일각에는 최대 5년간 운용하는 ISA 특성상 3개월 단위의 단기 수익률로 순위를 매기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공격적인 운용으로 원금 손실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교적 안정형을 선호하는 은행권으로의 고객 이탈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SA 수익률이 공개되면 투자자들은 단순한 숫자만 보고 다른 금융사나 상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면서 “위험자산에 투자 비중이 높은 MP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익률 공개에 이어 다음 달 ISA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투자자들의 대이동으로 인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ISA 계좌이동제는 금융회사 간, 투자유형별로 투자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갈아탈 수 있다.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애초 ISA 계좌이동제는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금융사의 전산시스템 미비로 1~2주가량 지연 시행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ISA 계좌이동제를 빨리 시행하는 것보다 금융회사들이 완벽히 준비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며 “업계에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다음 달 중순께 시행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ISA는 출시된 지 3개월 만인 지난 10일 가입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220만5382명, 가입금액은 2조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 가입자 수는 은행 197만6121명(89.6%), 증권사 22만8245명(10.4%) 등이다. 가입금액은 은행이 1조4298억원(69.5%), 증권사 6255억원(30.4%)이며,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은행 72만원, 증권사 27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