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위험한 서랍장 ‘늑장 대응’ 논란…어린이 3차례 사망사건 이후 리콜

입력 2016-06-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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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제품 결함과 관련한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이케아는 28일(현지시간) 북미시장에서 2900만 개의 서랍장을 리콜하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이케아의 인기 상품인 3~6단 ‘말름(MALM)’ 모델 서랍장 800만 개, 그외 모델 2100만 개다. 캐나다에서는 660만 개의 서랍장이 리콜된다. 다만 이번 리콜 대상 지역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으로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는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케아의 대규모 리콜 조치는 미국 소비자 보호단체인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이케아의 서랍장이 넘어져 아이가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케아는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벽에 서랍장을 고정할 수 있는 장치를 무료로 제공했지만 지난 2월에 생후 22개월된 유아가 앞으로 넘어진 서랍장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서랍장 역시 벽에 고정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리콜 조치에도 불구하는 이케아는 늑장 대응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CPSC는 사망 사고 외에도 말름 서랍장이 넘어진 데 따른 사고가 41건 접수됐으며 이 중 1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한 17명 모두 19개월 유아에서 10살 미만 등 어린이였다. 특히 CPSC는 1989년 이후에도 이케아의 다른 모델의 서랍장과 관련해 41건의 사고가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이 중 19건이 부상 사고였으며 3건은 사망 사고였다. 즉 고정되지 않은 서랍장의 위험성을 이케아 측이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도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케아 측은 “적절하게 고정된 서랍장이 넘어지는 사고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없다”면서 “이러한 사고의 리스크와 사고 예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데 힘쓰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회사는 가구가 앞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과 교육에 ‘상당한 투자’를 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 최대 규모의 리콜로 북미 시장에서 이케아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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