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에 독일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매도 포지션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로스가 회장으로 있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가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도이체방크 주식 700만 주에 대해 쇼트(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은행 전체 발행 주식의 0.51%에 해당한다. 두 번째 공시를 보면 28일 기준으로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의 매도 포지션은 0.46%로 줄었다. 그 사이 시세 차익을 누리고 포지션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소로스가 이번 약세 베팅에 약 1억 유로나 그 이상을 투자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도이체방크의 27일 주가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대비 13% 추락했고, 28일에는 여기서 7.9% 추가로 급락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권 은행들이 브렉시트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급락세로 이어진 것이다.
소로스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에 100억 달러를 베팅해 10억 달러를 번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에는 파운드화 약세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한편 런던에 있는 헤지펀드인 마셜웨이스 역시 지난 24일 도이체방크에 대해 0.5%의 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