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영란은행에 맡긴 한국은행 ‘금’은 어떻게?

입력 2016-06-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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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Brexit, 영국 유럽연합 탈퇴) 결정 후 한국은행이 분주해졌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 마련 외에도 보유중인 금을 영란은행에 모두 맡긴 탓에 금의 거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이 보유한 금 104.4톤은 모두 영란은행 금고에 보관돼 있다. 지난달 기준 금 장부금액은 47억9000만달러로 매입가만 한화로 5조5600억원에 달한다.

해방 후 한은은 금을 한은 건물 지하금고에 보관해왔다. 하지만 1950년 6ㆍ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제때 옮기지 못하면서 금 260kg을 북한군에 뺐겼다. 이후 대구지점에 보관하다 영란은행으로 옮기기 시작해 2004년 이전을 마쳤다.

금 보관장소를 영란은행으로 택한 이유는 영국이 금융허브인데다가, 금선물 시장이 영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까닭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거래는 통상 영국 금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데, 실제 금 현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에 보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란은행 금고에 쌓여있는 금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중 약 5분의 1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0여개국 중앙은행이 영란은행에 금을 맡긴 것이다.

이에 따라 금고 보관료도 지불한다. 간혹 시세 차익을 노린 공매도 투자자가 있을 경우 이들에게 단기간 대여해 수익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브렉시트에 따라 영국이 금융중심지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란은행에 맡긴 금의 향방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은 측은 당장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됐지만, 실제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브렉시트 후에도 국제 시장 질서에 있어서는 아직 바뀐 것이 전혀 없다”며 “영란은행이 금 보관기관으로서의 지위가 당장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 이전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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