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미엄’ 전략 通했다… 백색가전 이익 10배 ‘업’

입력 2016-06-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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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사장의 프리미엄 승부수… 생활가전 영업익 2012년 570억 → 2016년 6600억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 10년 연속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TV와 더불어 삼성 생활가전도 꾸준히 수익을 확대하며 글로벌 선두에 다가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을 책임지는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내 생활가전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펼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0.4%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13년 1.1%로 소폭 개선된 뒤 2014년 0.1% 역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1.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프리미엄 전략 첫 해인 2012년 570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올해 10배 이상 성장한 66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0.4%에서 4.1%로 크게 오르며 가전사업의 숙제인 낮은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생활가전사업부에는 적자를 내고 있는 의료기기와 프린팅솔루션사업이 포함돼 있는 만큼 실제 이익 규모와 마진율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CE부문 내 TV를 총괄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도 올해 2013년(1조1500억 원) 이후 최대 수준(1조7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3.4%에서 약 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생활가전의 약진은 프리미엄 전략의 결과다. 전통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가전사업의 돌파구로 삼성전자는 첨단기술과 고급화 디자인에 차별화된 프리미엄 기능을 입혔다. 2012년 삼성전자 가전사업 수장에 오른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당시 ‘2015년 가전시장 세계 1위’목표를 내걸며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2006년 34년 만에 삼성 TV를 글로벌 시장 1위로 올려놓은 주인공인 윤 사장은 프리미엄 백색가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다.

취임 후 첫 제품인 이른바 ‘윤부근 냉장고’로 불린 ‘지펠 T9000’을 시작으로 2014년 첫 선을 보인 슈퍼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겨냥한 ‘셰프컬렉션 빌트인’, 그리고 올해 내놓은 첨단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냉장고 ‘패밀리 허브’까지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했다.

세탁기는 소비자 관찰을 통해 탄생한 ‘액티브 워시’와 ‘애드워시’로, 에어컨은 스마트에어컨 ‘Q9000’과 ‘무풍에어컨’, B2B 제품 원형 시스템에어컨 ‘360 카세트’ 등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약 35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5%(17조5000억원)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일반가전 대비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국내외 기업의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제품에 맞서는 가격 경쟁보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차별화 서비스 경쟁이 삼성 가전부문 성장 및 이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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