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깊어지는 한숨...영국서 잘 나가는 건 술·담배 뿐?

입력 2016-06-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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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로 시장의 불안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브렉시트 덕분에 훨훨 나는 기업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조니워커와 기네스 제조업체인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와 럭키스트라이크와 던힐, 폴몰 같은 담배 브랜드를 보유한 브리티스 아메리칸 토바코(British American Tobacco·BAT) 등 두 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디아지오와 BAT의 주가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24일과 27일 급락했으나 28일부터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미치 코레트 애널리스트는 디아지오와 BAT의 주가가 한동안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두 종목 모두 그간 과매도된 데다 브렉시트 수혜주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통화인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두 업체의 수출 활동이 환율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유명 위스키 브랜드인 스카치 등을 거느린 디아지오는 판매의 90%가 영국 외 해외 지역에서 이뤄진다. 국제 무대에서 파운드화 약세는 수출에는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

BAT도 이름에 영국만 있을 뿐, 미국 담배회사 레이놀즈 아메리칸이 42%의 지분을 가진 회사로 실제 판매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며 대부분 해외 수출이 차지한다. 유럽 국가는 20% 정도다.

코레트 애널리스트는 두 업체 모두 배당률이 주요 국가의 국채 금리보다 더 높다는 것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디아지오의 배당률은 2.4%, BAT는 3.8%다. 반면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 밑으로 떨어졌으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5% 정도다. 영국과 스위스 국채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코레트 애널리스트는 디아지오와 BAT 중 우선순위를 둔다면 BAT를 꼽는다고 말했다. 주류업체인 디아지오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EU로부터 새로운 무역체결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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