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폭테러가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반 총장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폭력적 극단주의와 싸우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오후 10시께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3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유사한 연쇄 자폭 테러로 32명이 숨진 사건 이후 3개월 만의 공항테러다.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없다. 그러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칭 '건국 2주년'(6월 29일)을 앞두고 저지른 소행으로 추정된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테러 위협에 맞서 싸우는 터키 정부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와 싸우는 국제 사회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터키에서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또는 이슬람국가(IS)의 소행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터키 당국은 테러범 3명이 택시로 공항에 와 총격을 벌인 뒤 자폭했다며 초기 조사 결과 IS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타튀르크 공항의 터미널 입구에는 X-레이 검색대가 설치돼 있지만, 차량에 대한 보안 검색은 엄격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국제선 터미널 입구에서 테러범 2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려고 경찰이 총을 쐈고 이후 이들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CNN-튀르크는 터미널 건물 안에서 2건, 주차장에서 1건의 자폭테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였다"고 비난하며 테러와의 싸움에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IS는 지난해에도 자칭 건국 1주년을 앞둔 시점에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26일 프랑스에서는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이제르도 생캉탱 팔라비에의 가스 공장에서 테러를 벌여 1명을 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