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정치테마주의 극성이 여전했다.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4·13 총선이 치러진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는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이 상승·하락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4일~6월 2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승률 상위 종목에는 형지엘리트(+311.76%), 우리들제약(+98.51%) 등 정치테마주가 포함됐다.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형지엘리트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우리들제약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테마주로 각각 분류되는 종목이다.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테마주로 불리던 엔케이는 주가가 상반기 46.6% 떨어져 하락률 상위종목군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 순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의 테마주로 꼽히는 가희(+208.06%)와 광림(+208.06%) 등이 각각 상위에 이름을 올렸고, ‘문재인 테마 대장주’로 꼽히는 뉴보텍 또한 219.87%의 상승률을 기록해 순위권에 들었다.
상승ㆍ하락 순위에 대거 이름을 올린 정치테마주는 그만큼 기승이 심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를 뿌리뽑겠다며 대대적인 감시에 나서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의 행태를 바꾸는 데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테마주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하락률 상위종목에는 핫텍(-75.12%), 한양하이타오(-73.03%), 엔에스브이(-65.15%) 등 앞서 ‘중국 테마주’로 불리며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이 대거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