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결산]‘영진약품’ 456% 불안한 대박…‘삼부토건’ -83.53% 굴욕

입력 2016-06-30 10:37 수정 2016-06-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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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약품’ PER 780배 비정상적 상승률…시총 1위 ‘삼성전자’ 11.32% 올라

박수준 영진약품 대표가 올 상반기 증시에서 새롭게 주목 받았다. 주가순이익비율(PER)이 780배를 넘어설 정도의 다소 비상적인(?) 수준의 주가 상승률 때문이다. 영진약품은 올 상반기에만 무려 450%가 넘게 주가가 상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이끄는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다소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삼성카드가 선방한 가운데 삼성에스디에스와 삼성물산 등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 4일~6월 29일) 유가증권시장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영진약품이었다. 영진약품은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4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T&G생명과학과의 합병 추진 소식과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 개발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연일 강세를 보인 것이다. 박 대표는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의 합병 이후 새로운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어 삼성 방산부문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신현우 대표가 이끄는 한화테크윈이 35.5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합병 이후 방산 분야 시너지가 현실화 되면서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32.04% 오르며 한화테크윈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카드의 주가가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진했기 때문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삼성카드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원기찬 사장의 적극적인 대처 때문이었다.

원 사장이 내세운 카드는 '디지털 경영'이었다. 이에 삼성카드는 디지털·모바일 중심의 경영에 집중했고 1분기 실적 역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 CEO(오너 포함) 중 가장 뛰어난 경영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도 31%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는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 들어 코웨이 주가가 24.26% 상승한 것. 코웨이는 국내 환경가전사업부의 렌털 계정 증가와 수출 회복세 지속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몇년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한국전력은 조환익 사장의 리더쉽에 힘입어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21.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한국전력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61% 늘어난 15조6853억원, 3조60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2분기에도 한국전력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주가상승률은 11.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부동의 1위 '삼성전자'의 강세에 코스피 지수의 삼성전자 의존도도 강해지는 모습이었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 올 초만 하더라도 14% 수준이었던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이달 들어 16.5%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삼성카드를 제외 한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 3월 취임한 정유성 삼성에스디에스 대표는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불거진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46.09%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소액주주들로 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등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가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S가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를 떼어내면 그저 그런 시스템통합(SI) 회사로 전락할 것"이라며 삼성SDS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에스디에스가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것은 지배구조 관점에선 시너지 효과가 있지만 주가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연초 대비 -17.25% 하락했다. 삼성물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1일 제일모직과 합병한 이후 부터다. 이후 실적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주가는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이 지분 51%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상황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체 유가증권 시장에서 올 상반기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지에스인스트루였다. 반면 삼부토건은 주가하락률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상반기 상승률 상위 10종목 중 4종목에 제약회사가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제약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1월 4일~6월 28일)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에스인스트루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연초 187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기준 1만3500원까지 치솟아 무려 621.9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에스인스트루는 이달 중순만 해도 2000원선을 유지하다가 지난 15일~22일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주가가 가장 가파르게 떨어진 종목은 삼부토건이었다. 연초 10만4125원이었던 삼부토건은 1만7150원까지 떨어져 83.5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부토건과 함께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으로는 핫텍(-75.12%), 동부제철(-73.46%), 아이마켓코리아(-53.36%), 현대상선(-53.2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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