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6월 30일 마이크 타이슨-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핵주먹’ 챔피언

입력 2016-06-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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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에서 난데없이 전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마이크 타이슨(1966.6.30~)이 화제에 올랐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측이 4월 말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1991년 타이슨이 강간죄로 기소됐을 당시 그를 옹호했다며 비난했다. 트럼프가 이에 대해 “타이슨이 내 트위터를 트위트했다”며 “모든 터프 가이는 나를 지지한다”고 주장하자 발끈한 것이다.

1980년대 후반 타이슨의 최전성기 시절 모습이 너무 강력해서 아직도 ‘핵주먹’ 하면 그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무하마드 알리 이후 세계 프로복싱 헤비급 전성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 바로 타이슨이다.

그는 데뷔 이후 19전 연속 KO승을 거뒀다. 그중 12전은 1라운드에 승부가 났다. 만 20세 4개월 22일이라는 역대 최연소 나이에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으며 사상 최초로 WBA와 WBC, IBF 통합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너무 이른 성공이 독(毒)이 됐는지 1990년 무명 복서인 제임스 더글라스에게 10라운드 KO패를 당하면서 몰락이 시작됐다. 그는 1992년 강간혐의로 6년형이 확정돼 3년간 징역형을 살다가 가석방된 뒤 링에 복귀했으나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오히려 1997년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경기 도중 상대방의 귀를 물어뜯는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해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 후 몇 차례 복귀했지만 레녹스 루이스, 대니 윌리엄스 등에게 잇따라 패하면서 2006년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끝냈다. 또 사치스러운 생활로 재산을 탕진한 끝에 2003년 파산을 선언했으며 2009년에는 네 살배기 딸이 사망하는 등 개인적으로도 비극이 잇따랐다.

다만 최근에는 홀리필드와 화해하고 영화 ‘엽문 3’에도 출연하는 등 안정적 모습을 보여 팬들이 안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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