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에 무슨 일이?...미국 증권당국, 아로라 전 부사장 재직 중 행적 조사

입력 2016-06-30 15:59 수정 2016-07-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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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 당국이 지난 주 돌연 퇴임한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의 재직 중 행위와 관련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을 조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로스앤젤레스 사무소 직원들은 아로라 전 부사장의 이익상반이나 다른 의심스러운 행위가 없었는지 여부를 놓고 소프트뱅크의 공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일반적으로 착수단계의 SEC 조사는 예비적인 것으로, 소프트뱅크나 아로라 전 부사장이 법적 처분을 받는다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소프트뱅크와 아로라 전 부사장에 대한 불법 정황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EC가 소프트뱅크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선전하던 소프트뱅크 주가는 급락해 한때 전날보다 3% 하락한 5632엔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0.33% 내린 5789엔에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서는 아로라 전 부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이 일련의 일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회사 일부 투자자들이 지난 1월에 아로라 전 부사장의 적성과 보수, 사모펀드 자문으로 재직한 경력에 따른 이익상반 가능성 등을 둘러싸고 소프트뱅크 이사회에 내부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익상반 유무 외에도 투자 실적과 1억 달러 이상의 보수, 의심 상거래 등을 비판했다. 이와 별도로 소프트뱅크 산하 스프린트 이사회에 보낸 투자자 서한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아로라 부사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했다.

이에 회사는 특별 조사위원회를 꾸려 내부 조사를 실시, 그 결과 위원회는 투자자들의 주장은 평가할 가치가 없는 내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그러나 그 이틀 뒤인 22일 아로라 전 부사장은 결국 퇴임 의사를 밝혔다. SEC가 소프트뱅크 조사에 나선 것도 일련의 일들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측은 투자자들이 의혹을 제기한 것과 아로라 전 부사장의 퇴임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아로라 전 부사장 역시 지난 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손정의 회장이 이전에 두 사람 사이에 했던 사장직 인계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전해 퇴임을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지난 4월 서한 내용이 보도됐을 때, 소프트뱅크와 손 사장은 아로라 전 부사장을 옹호하며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부인했었다. 당시 아로라도 내 “실적이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프트뱅크에서 18개월 동안 나는 항상 회사를 우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서한 내용에서 사실에 근거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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